흑전 앞둔 토스뱅크 새 리더…인터넷은행 첫 여성 은행장
10여년 CFO 지낸 IT·재무 전문가…글로벌 감각도 탁월
상장 나선 비바리퍼블리카 핵심 계열사로 양적·질적 성장 과제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내정자 [사진=토스뱅크]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내정자 [사진=토스뱅크]

◇IT·경영 전문가 '융합형 리더'…국내 네 번째 여성 은행장

토스뱅크의 새로운 대표에 이은미 전 대구은행 상무가 내정됐다. 

금융권 재무 전문가로 통하는 이은미 내정자는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핵심 계열사인 토스뱅크를 흑자 전환으로 이끌고 건전성 관리 강화의 적임자로 꼽힌다.

이 내정자는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통역학 석사, 미국 컬럼비아 비즈니스 스쿨, 런던 비즈니스 스쿨, 홍콩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또 미국공인회계사(AICPA), 공인재무분석사(CFA), 국제 재무 리스크 관리사(FRM)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이후 ▲삼일회계법인 금융부문 세무본부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스탠다드차타드 금융지주 전략 이사대우, 싱가포르&SC제일은행 재무관리부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재무관리부 부문장(CFO) ▲HSBC 홍콩지역본부 아시아태평양 지역총괄 상업은행 CFO ▲대구은행 경영기획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달 21일 토스뱅크 차기 대표 후보로 추천됐으며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 승인을 거쳐 대표로 취임하게 된다. 

이 내정자는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강신숙 Sh수협은행장에 이은 네 번째 여성 은행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첫 여성 은행장이다.

이력에서 볼 수 있듯 이 내정자는 금융권 '재무 전문가'로 통한다.

토스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 내정자가 폭 넓은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 및 조직관리 역량, 통찰력 등이 토스뱅크를 이끌 최적의 리더십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10년 넘게 은행 CFO로서 갖춘 경험이 건전성, 리스크 관리 능력, 은행 성장에 대한 전략적인 기여로 이어진 점을 주목했다.

이 내정자는 대구은행에서 CFO 겸 경영기획그룹장으로 재직하며 리스크 관리에 기반한 의사결정 능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주도하며 태스크포스팀(TFT) 공동의장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해외 은행에서의 근무 경험도 이 내정자의 강점이다.

이 내정자는 HSBC 홍콩 상업은행 CFO 당시 아시아·태평양 지역 16개국 총괄을 역임했다. 20여개 국적의 다양한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국내외 금융산업에 대한 경험과 통찰력을 키웠다.

최근 은행권이 선호하는 만능 은행장에도 부합하는 인물이다. 

이 내정자는 이공계 전공으로 데이터 분석과 IT 분야에 깊은 이해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경영학과 회계학, 재무분석, 리스크 관리 등에서도 학위와 자격을 갖춰 '금융·IT 융합형 은행장'이다.

[사진=토스뱅크]
[사진=토스뱅크]

◇모기업 비바리퍼블리카 상장 핵심 계열사로 경영 능력 시험대

올해 출범 3년차를 맞은 토스뱅크를 이끌게 된 이 내정자의 어깨가 무겁다. 

전세계적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양적 성장과 리스크 관리를 통한 질적 성장을 동시에 해내야 한다.

아울러 내년을 목표로 IPO를 준비하는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의 핵심 계열사 수장으로 수익성을 입증해야 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며 본격적인 상장 채비에 나섰다.

토스뱅크는 비바리퍼블리카의 핵심 계열사 중 하나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3분기부터 분기 흑자 전환했으며 올해 연간 흑자 달성의 원년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토스뱅크의 연간 적자 규모는 2022년 2600억원에서 2023년 159억원으로 크게 줄였다.

올해 흑자 전환할 경우 비바리퍼블리카 계열사 중 토스증권에 이은 두 번째 흑자 전환 주인공이 된다. 

토스뱅크는 은행 서비스의 '혁신'으로 가파른 외형 성장을 이어왔다. 올해 1월 기준 고객수는 900만명을 돌파했으며 1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금 이자받기', '모임통장', '수수료 평생 무료 외화통장' 등의 서비스로 고객수를 늘렸으며 이는 여·수신 확대로 이어졌다.

이 내정자는 IT와 금융의 융합 은행장으로서 토스뱅크의 혁신성에 힘을 더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또 토스뱅크가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달려오면서 수반된 건전성 관리도 과제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3분기 연체율은 1.18%로 전년 동기 대비 0.88%포인트 올랐다. 이 기간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1.5%로 연체율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굿모닝경제 이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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