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한화솔루션 855억 영업손실 전망
중국산 제품 공급 과잉으로 재고 증가
태양광 패널 글로벌 가격 1년 전 대비 50% 하락
솔라허브 완공 시 AMPC 혜택으로 수익성 증가

한화솔루션의 미국 카터스빌 태양광 공장. [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의 미국 카터스빌 태양광 공장. [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이 글로벌 태양광 시황 악화로 올해 상반기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올해 말 완공될 태양광 프로젝트인 '솔라허브'를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85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부문 실적 부진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부문(한화큐셀)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340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는 시황 악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지난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4년) 1분기는 공급과잉 심화로 재고가 증가하고, 계절적 비수기 영향도 있어 적자 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에 태양광 시장서 공급 과잉

태양광 시장은 중국발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공격적으로 생산량을 늘리며 태양광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어서다.

국제 에너지 연구기관 엠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 제품의 비중은 80% 이상으로 거의 독점 수준에 가깝다. 

2013년 중국산 제품의 비중이 40%였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비중이 두 배나 성장한 것이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중국에 새로 설치된 태양광발전 용량은 163.88GW(기가와트)로, 전체 발전 용량은 약 560GW에 달했다. 

중국이 공세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 태양광 패널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의 글로벌 가격은 1년 전보다 50% 하락한 와트당 10센트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미국 태양광 생산 업체들은 태양광 패널 가격의 폭락 원인이 중국 제품에 있다며 정부의 규제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중국산 패널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다른 국가의 관세가 14%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한화솔루션이 2021년 미국 텍사스주에 건설한 168MW(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소 전경. [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이 2021년 미국 텍사스주에 건설한 168MW(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소 전경. [사진=한화솔루션]

◇6월까지 공급 과잉 지속…솔라허브는 올해 말 완공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중국산 태양광 셀·모듈에 대한 수입을 막고 있다. 이러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중국 기업은 동남아시아에서 관련 제품을 생산해 미국에 우회 수출한다.

미국은 중국의 꼼수를 막기 위해 올해 6월부터 우회 수출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중국이 6월 이전에 막대한 물량을 쏟아내면서 재고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공세로 시황이 악화하면서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한화솔루션은 3조2000억원을 투자해 구축하는 태양광 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솔라허브는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올해 말 솔라허브가 완공되면 한화솔루션은 북미 지역에서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부터 완제품인 모듈까지 5단계 밸류체인 생산 라인을 모두 갖춘 유일한 기업이 된다.

한화솔루션은 이미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위치한 공장에서 태양광 모듈을 생산해 판매 중이다.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기에 IRA에 따라 태양광 부품의 현지 생산분에 제공하는 보조금인 생산세액공제(AMPC)도 받을 수 있다. 

솔라허브의 총생산량은 연 3.3GW로, 달튼 공장의 생산량인 5.1GW와 합치면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은 연 8.4GW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한화솔루션이 받을 수 있는 세액공제는 연 1조원 가량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솔라허브가 가동되면 AMPC 혜택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6월 이후에는 중국산 제품이 차지하고 있던 시장 점유율도 한화솔루션이 일부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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